Prologue. 아유타야에 대해...
1350년 우텅(UTHONG) 왕이 건설한 태국의 고대수도로 1767년 미얀마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다섯 왕조에 걸쳐 33명의 왕이 아유타야를 통치했다.
짜오프라야 강과 롭부리 강이 둘러싼 아유타야에는 수많은 사원들이 자리했다.
태국 여행 중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낸다면 왓 프라나총, 왓 야이 차이몽콘, 왓 몽콘보핏이라는 이름의 사원 3곳과 왕실 별장이 있는 방빠인(Bang Pain) 수상 궁전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아유타야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선정되었으며, 방콕에서 배를 이용해 방빠인을 거쳐 아유타야로 진입할 수도 있는데 이는 아유타야라는 도시 전체가 바로 롭부리강, 빠싹강, 짜오프라야강으로 둘러싸인 육지내의 섬이기 때문이다.
#1. 거대한 야이차이몽콘 사원의 체디에 오르면 아유타야 섬 전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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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느즈막히 일어나 어디 갈데 없나~ 하고 빈둥거리던 중 태국에 처음 왔을 때 혼자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배낭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나 사진을 뒤적거리다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중 하나인 아유타야로 향하게 되었다.
잽싸게 옷을 갈아입고 북부 터미널로 고고고 - 태국의 버스 터미널은 방콕을 기준으로 북,남,동쪽으로 가는 노선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아유타야행 버스가 운행하는 곳은 북부 터미널 (콘쏭 머칫마이) 이다. 아눗사와리나 카오싼에서 봉고차(롯 뚜)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비대해진 몸뚱이 덕분에 불편하다.
아유타야행 버스는 머칫 마이 1층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새벽 4시 30분부터 수시로 운행하고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대충 티켓을 구입하고 버스에 올라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데 부부로 보이는 웬 남녀가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부인인듯한 여자가 차에서 내려 나타나지를 않는다. 5분여간 아줌마를 기다리다 드디어 아유타야로 출발~!
나레쑤완 도로 (타논 나레쑤완) 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여행객을 후리려는 썽태우 브로커들이 몰려든다. 잠깐 정신 놓으면 바가지 요금에 당하게 될 수 있다. 침착하게 흥정을 시도하자. ㅎㅎ; 대략 3시간 정도면 아유타야 시내에 있는 유명한 사원 5군데 정도는 돌아볼 수 있으니 시간당 150 바트에 흥정을 하고 썽태우에 올라탔다. 잠시 시내 쪽으로 이동해 실제 썽태우 기사와 만나 차를 옮겨타고 사원을 향해 달렸다.
- 브로커와 실제 기사는 다른 경우가 많고, 브로커가 사진과 지도를 가지고 있으니 원하는 사원의 이름을
잊어버렸다면, 사진을 보고 고르자.
- 간단 태국어 교실
"한시간에 얼마에요? (능춰몽 껀 라카 타오 라이캅)"
"너무 비싸요 (팽 빠이 캅)"
"깎아줄 수 있나요? (롯 다이 마이 캅?)"
"150 바트에 되나요? (능러이 하십 다이 마이?)"
여차저차해서 첫번째 도착한 곳은 '왓 야이차이몽콘' 거대한 와불과 아유타야 시내가 전부 내려다보일만큼 커대란 체디로 유명한 곳이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원은 한적한편이었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몇명 보였다. 입장료(20바트) 를 지불하고 입구쪽에 위치한 와불을 지나면 불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거대한 체디가 사원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영화로도 상영된바 있는 나레쑤언 대왕이 맨손으로 적국인 미얀마 왕자를 처단하고 만들었다는 체디에 올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 잠시 멍을 때린다...
#3. 체디를 수호하는듯 다양한 크기의 불상들이 좌정하고 있다.
잔디밭을 거닐며 마음껏 사진도 찍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주차장에서 썽태우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아유타야 시내는 자그마하고 방콕과는 달리 도로 사정이 매우 한산하지만 시골스러운 느낌은 거의 나지 않는다. 쌩쌩 달리는 썽태우에서 바람에 잠시 땀을 식히고 도착한 곳은 '왓 프라 몽콘보핏' 이었다.
#4. 일반적인 태국의 사원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프라 몽콘보핏(1700년대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1950년대에 미얀마의 기부금으로 복원된 거대한 청동 불상) 을 모신 사원이라는 뜻으로 줄여서 왓 몽콘보핏이라고도 부른다. 겉보기에는 태국식 사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양의 사원 안쪽에 들어서면 사원 내부를 꽉 채우고 있는 거대한 불상이 보이고 그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왓 몽콘보핏 옆쪽으로는 방콕의 에메랄드 사원과 비견될 정도로 태국인들의 역사와 정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왓 프라씨싼펫' 이 보인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들어서려는 순간!!! 입장료를 내라는 아줌마의 외침에 30바트와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메뉴얼을 교환했다.
'왓 프라씨싼펫'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세개의 커다란 체디인데 원래 이곳에는 16m 높이의 황금불상이 있었으나 미얀마와의 전쟁 때 녹아내렸다고 한다. 그너므 미얀마 -_-;; 약한 지반에 기울어진 체디와 폐허로 변한듯한 사원터는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없어 여기저기에 셔터를 눌러댈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 곳은 태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어서 군데군데에 자리를 깔고 그림을 그리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7. 기나긴 전쟁사로 인해 아유타야의 불상은 머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세번째 목적지는 바로 '왓 프라마하탓', 14세기에 지어진 이 사원이야말로 과거의 참혹한 전쟁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머리가 잘린 불상들, 머리만 남은 불상들이 나뒹굴고, 나무 뿌리에 박힌채 감기어 있는 불상들이 잊혀저버린 과거를 대변하는듯 했다. 1950년대 이 사원을 재건할 당시 여러점의 보물상자가 발견되어 방콕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혹시 걸어다니다 발에 채이는 물건이 있다면 파보도록 하자. 문화재 훼손으로 구속되더라도 책임은 못진다... -_-;;
#8. 아유타야하면 떠오르는 그 광경. 잊혀져가는 과거를 대변하는듯...
프라마하탓 사원의 앞쪽으로는 프라람 호수(브엉 프라람)를 사이에 두고 왓 프라람이라 불리는 사원이 있으나 시간 관계상 이곳은 제쳐두고 42m 길이의 거대한 와불이 누워있는 '왓 로까이쑤타람' 으로 향했다. 관광객의 발길도 뜸한 왕궁 뒤편 구석에 자리한 이 사원에는 이제는 다 무너져버린 사원터에 누워있는 부처님이 저물어가는 석양 속에서 미소짓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에 비해 돌아본 곳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사원터의 흙별돌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는 아유타야 여행은 푸른 바다와 남국의 열기로 대변되는 태국 여행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이 되어주었고 방콕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날 담아온 사진을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여행이었다.
Epilogue. 그 밖에 여행팁.
- 아유타야에 있는 사원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받는다. 1인당 20~40바트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
- 본문에서 언급하지 안흔 '왓 차이왓타나람(앙코르왓을 모델로 건축) 등의 사원이나 박물관도 시간이 있다
면 돌아보자.
- 왓 프라 씨싼펫 앞에는 코끼리 트래킹이 있어 코끼리를 타고 주변 시내를 돌아볼 수 있다.
- 유명 사원 입구에는 각종 음료와 로컬식당에서 판매하는 쌀국수나 태국 음식들이 있다.
- 아유타야 역앞에서 배를 타고 방파인 별궁이나 방콕으로 갈 수 있다.
- 아유타야 그랜드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쑤코타이, 치앙마이 등의 북부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 방콕으로 향하는 버스는 나레쑤언도로(타논 나레쑤언)에서 출발한다.
<자료참조 : 태국관광청(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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