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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케이스의 정상에 도전하세요. 쿨러마스터 알루미늄 케이스 코스모스 1000


Over the TOP !!


궁극, 울트라, 플래그십, 짱...어떤 물건이던지 제조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즉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부어 만든 이른바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것이 있다. DSLR 카메라들 중에서 한자리수의 모델명을 가진 제품들이 대부분 이러한 제품에 속하고 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와 같은 차량들도 이러한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PC분야에서도 이러한 제품들은 여지없이 존재하는대 인텔의 익스트림 시리즈, AMD의 FX 시리즈 프로세서들이 바로 이러한 플래그십 제품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요새들어 PC의 가격하락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케이스 분야에서는 이러한 제품들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특히나 PC의 슬림화 및 인스턴트화는 PC의 외형을 좌우하는 케이스의 크기를 점차 줄이고 있으며 이는 결국 하이타워 케이스의 시장입지를 크게 줄이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최근들어 AMD가 퓨전이라는 계획을 통해 프로세서와 그래픽기능을 하나의 칩에서 구현할 것을 천명했고 인텔 역시 현재 진행중인 라라비 프로젝트가 이와 비슷한 형태의 통합칩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혀 곧 다가올 미래에는 더 이상 그래픽카드 없이 메인보드에 프로세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그래픽기능을 구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보급형 PC 시장에서 덩치 큰 케이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던 주 원인인 그래픽카드의 입지를 줄이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결과적으로는 케이스 슬림화 및 소형화를 더욱더 가속화하고 덩치 큰 케이스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시장의 대세가 소형 및 슬림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이엔드 시장은 여전히 시장의 한 축으로 남아 소수의 유저층을 위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덩치 큰 하이타워 케이스가 완전하게 사라질 것이라고 속단하거나 또는 슬퍼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제품인 쿨러마스터의 코스모스 1000은 바로 이러한 하이엔드 및 Enthusiast 유저들을 위한 최고급 하이타워 케이스로 외형과 내부구조, 재질, 가격과 같은 부분에서 3, 4만원이면 떡을 치는 일반 주류급 제품들과는 그 차원을 달리하는 제품이다.


쿨러마스터 코스모스 1000

케이스 타입

하이타워 ATX 규격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미제공, 일반 ATX PSU 사용가능

확장 베이

5.25"

4개 + 1 (어댑터를 통한 3.5인치 겸용 베이 1개 포함)

3.5"

6개 (HDD전용 히든베이)

확장슬롯

7개

개폐방식

측면 플립식 개폐 (랫치고정, 후면 레버, 흡음재 부착)

전면포트

USB포트, 오디오 입출력 단자, 1394포트(6핀), eSATA

냉각팬

상 / 배면 팬 제공, 그래픽카드 및 HDD 냉각용 팬가이드

가격

34만 5천원

문의

(주) 디지위드 (www.digiwid.com) / 080 - 450 - 3600



 각진 네모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




성능이 높아지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들 중에 인간의 심기를 크게 거슬리게 하는 소음과 방안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발열이라는 것이 있다. 인텔이나 AMD나 그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들은 그들이 한밤 중 길거리에서 UFO를 줍지 않는 이상, 높은 성능에는 반드시 소음과 발열이라는 문제가 항상 뒤따르게 된다. (어쩌면 외계인들도 이것때문에 골머리를 썩힐지도 모를 것이므로 길바닥에서 UFO를 줍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텔과 AMD는 이러한 문제점을 떨쳐내기 위해 공정을 세밀화하고 동작전압을 낮추는 노력을 경주하지만 결국 이러한 원인으로 높아진 고클럭은 또 다시 발열과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고성능이라는 욕심으로 인해 고성능과 소음, 발열은 다람쥐 챗바퀴 둘듯 끊임없이 한곳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쿨러마스터는 이러한 것을 고가의 소재와 내부구조라는 다소 Brute-Force적인 접근을 통해 이를 정면돌파하는 수를 생각해내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오늘 만나볼 괴물을 창조해내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게 떨어지면 줍기가 대략난감




과연 본 케이스에는 어떤 것들이 숨어있을까?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며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겠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높아지는 성능은 그만큼 높아지는 소음과 발열을 만들어낸다고 했는데 사실 소음과 발열 같의 역학관계도 상당히 풀기 어려운 존재이다.


일반적으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스폰지 재질로 이루어진 흡음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잘 알다시피 스폰지는 보온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줄어든 소음만큼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열은 더욱 심화되게 된다. 그래서 본 제품은 고가의 소재인 알루미늄을 사용하여(물론 100% 알루미늄은 아니다.)경량화와 높은 열전도율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고 대구경의 팬을 설치할 수 있도록 팬가이드를 여럿 위치시켜 내부에 정체되는 열기를 신속하게 외부로 빼낼 수 있도록 하였다.


케이스의 상단 후면부에 보면 흔히 덕트라고 부르는 배출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대구경 팬을 두개 설치할 수 있는데 온도가 높아져 케이스 상단에 정체된 열이 이곳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게 된다. 그런데 원래 이곳에는 PSU가 있어야 하는 곳이 아닌가?


 뭔가 비슷하게 오버랩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람보르기니가 최근에 발표한 리벤튼의 엔진부분과 비슷하다.




일전에 동사(同社)에서 출시한 케이스인 CM690 도미네이터에서도 볼 수 있었듯 본 제품도 PSU를 하단에 설치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최근들어 PSU가 고출력화 되면서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무거운 것이 케이스 상단에 위치한다면, 특히 이렇게 높은 하이타워 케이스의 상단에 위치한다면 측면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쉽게 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높을 것이다.


아무래도 쿼드코어보다도 비싼 케이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00으로 시작되는 이름의 막파워를 쓰지는 않을 터, 적어도 킬로와트급 PSU를 사용하게 될텐데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케이스 하단에 설치공간을 마련하게 되면 케이스의 안정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들어 시장에 자주 보이고 있는 큰 규격의 킬로와트급 PSU도 이상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도미네이터와 동일한 하단 PSU 장착방식




본 제품에는 고광택 마감처리된 전면 개폐구와 알루미늄 소재인 장식손잡이 부분에 표면 보호용 필름이 부착되어 있다. 쓰기 나름이겠지만 좀 더 오래 쓰고 싶다면 이것을 붙여놓고 쓰는게 좋을 것이다. (이것을 보면 꼭 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니 조심하자.)



 이것을 떼어내는 것은 사용자의 자유다.




측면 커버는 케이스 후면에 위치한 레버를 올리면 열수 있다. 이 레버는 두개가 있는데 각각이 해당측면의 커버를 탈거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누구나 손쉽게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나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건장치가 없기 때문에 보안수준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본 케이스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케이스의 양측면 패널에는 시스템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외부 유출을 줄이기 위한 흡음재가 붙어있다. 흔히 계란판이라고도 부르는 이 흡음재는 우리가 차량의 보닛 흡음튜닝시 볼 수 있는 물건이며 연구실 소음도 테스트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재료를 볼 수 있다. 이 흠음재로 인해 본 케이스는 도미네이터와 같은 시스루 튜닝은 이루어져있지 않은데 화려한 내부구조를 봤을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든 철저한 방음구조를 지향하는만큼 이러한 점은 감수해야할 것이다.



 양쪽 측면 패널에 모두 흡음재가 부착되어 있다.




본 제품에는 5개의 5.25인치 베이와 6개의 하드디스크 전용 3.5인치 베이가 제공된다. 하드디스크 베이는 랙(rack)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각각의 랙들이 하드디스크의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연질수지 패킹처리와 냉각효율 향상을 위한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의 매킨토시도 이러한 형태의 하드디스크 수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매킨토시와는 달리 하드디스크의 연결이 케이블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까지 추가했다면 아마도 50만원 이상의 가격을 자랑했을지도 모른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인터페이스 및 전원 케이블들이 모두 뒤로 돌아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길이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5.25인치 베이는 여타의 케이스와 비슷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쿨러마스터 고유의 고정장치가 달려있어 나사 없이도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다. 5.25인치 베이 최하단에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장착을 위한 어댑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말고도 EIDE방식의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메모리 리더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본 케이스에 달려있는 전면부 도어가 베이에 거의 밀착되기 때문에 ODD를 제외한 다른 기기(예를 들자면 사운드 블래스터나 DMX 식스파이어와 같은 사운드카드의 외장형 포트확장 드라이브 또는 PC오디오, 아이몬 울트라베이 등등)들을 본 케이스에서 사용할 경우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으므로 케이스 구입 전에 이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랙 형태의 하드디스크 수납베이





 5.25인치 베이와 3.5인치 드라이브 어댑터의 모습




 특정 주변기기 사용시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을 수 있다.




케이스 하단에는 흡기로 인해 케이스 내부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이 필터는 탈부착이 쉬운 슬라이드 형태를 띄고 있으므로 관리도 쉽다. 그리고 케이스 후면에는 수냉기기를 사용하려는 유저들을 위해 출수 및 입수 호스가 통과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관리가 쉬운 하단 먼지필터의 모습




 수냉유저를 위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아무래도 본 케이스에 와서야 필자의 지난번 소원이 이루어진듯 하다.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케이스답게 모든 전면부 포트와 스위치, 상태표시등을 모두 케이스 상단 전면으로 위치시켰다. 도미네이터와 마찬가지로 eSATA와 1394 포트까지 완비되어 있으며 오디오 단자는 일반 AC97과 HDA 양 규격에 모두 대응하도록 하였다.


 한곳에 모두 위치한 포트 및 스위치류




본 제품은 앞서도 이야기 했듯 측면에 시스루 튜닝이 되어있지 않은 제품이다. 당연하게도 최근 케이스들이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는 에어가이드와 측면 팬도 존재하지 않는데 이러한 구조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냉각계통을 탑재하고 있다. 다분히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냉각을 위해 만들어진 느낌이 강한 이것의 구조는 지포스 8800GTS, GTX, 울트라, 레디온HD 2900XT나 HD3870과 같은 듀얼슬롯 구조의 슬롯부 배출형 냉각계통(아비트의 OTES와 비슷한)을 가지는 그래픽카드를 위해 외부의 차가운 기류를 후면에서 흡기하여 그래픽카드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에는 별도의 팬을 직접 장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팬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픽카드 냉각을 돕는 냉각계통이 설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본 제품은 별도의 공구 없이도 PC 구성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메인보드나 PSU 설치시 어쩔 수 없이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위해 열쇠형태의 일자 및 십자 드라이버를 제공한다. 물론 자신의 열쇠고리에 달아서 꼭 PC 조립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본 케이스를 구입했다면 멋으로라도 이 드라이버들을 열쇠고리에 달고 다니자.



 누군가 이것을 열쇠고리에 달고 다닐지도 모르니 잘 살펴보자.




34만 5천원, 필자가 처음 PC라는 것을 접했을 당시인 80년대 초반 당시 대우전자에서 판매하던 MSX2 기종인 아이큐 2000이 34만 5천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었다. 물론 지금과 당시의 화폐가치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꼭 그것이 동일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단순히 절대수치로만 본다면 20여년전에 이 금액이면 완성된 PC의 본체를 구입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케이스만 덩그러니 살 수 있다.(물론 모든 케이스들을 두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만큼 웬만한 유저들은 그저 군침만 돌게 만드는 고가의 제품이고 또한 주류시장을 위한 제품도 아니기 때문에 타겟 스펙트럼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이지만 무리해서라도 이것을 꼭 자신의 재산목록에 넣겠다면 한번쯤은 반드시 써보길 바란다.


적어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